윤석열 후보와의 갈등 논란 속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는데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이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 대표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는데요.
이 대표는 메시지를 통해 "서울에 올라가지 않는다"며 당무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 중 서울로 복귀할 것이라는 당 안팎의 관측을 반박한 건데요.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이 대표의 당무 거부가 길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5년 전 이른바 '옥새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비박계였던 김무성 대표는 친박 중심 공천 서류에 도장을 찍을 수 없다며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돌연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 (지난 2016년 3월) :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부터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지 않겠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향했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급히 내려갔습니다.
[원유철 /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2016년 3월) : 많이 걱정들 하시니까 대표님이 아무튼 당무를 정상화시켜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 (지난 2016년 3월) : 식사부터, 원 대표가 저녁을 못해서….]
두 사람은 자갈치시장의 횟집으로 자리를 옮겨 소주를 마시며 회동을 이어갔고, 김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 (지난 2016년 3월) : 오전 중으로 서울로 올라가서 오후에 당사 대표 방에 가서 업무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지분 나눠 먹기라는 비판까지 제기된 '옥새 파동'은 26시간 만에 마무리돼 '영도 회군'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파 갈등 논란 속에 새누리당은 예상을 깨고 총선에서 패배했죠.
대선을 98일 앞두고 벌어진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논란은 결국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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